베트남 최대은행인 국영 베트콤뱅크(대외무역은행)이 이달 중순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베트콤뱅크의 IPO 성공여부가 베트남의 향후 증시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베트콤뱅크는 이번 IPO에서 전체 지분의 6.5%인 9,750만주 팔아 6억달러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모가격은 10만동(약 6달러)으로 전해졌다. 베트콤뱅크의 IPO는 지난해 이후 잇따라 연기돼 왔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공모가격 때문이었다. 은행측은 최저 20만동을 요구한 반면,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파트너들은 5만동 내외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공모가격이 10만동으로 확정된 것은 그만큼 베트콤뱅크의 기업가치가 인정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트콤뱅크의 가격이 현재 상장돼 있는 금융회사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콤뱅크는 63년 설립됐으며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은 87억달러에 달한다. 베트남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증시도 급팽창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는 지난 10월3일 1,106.60포인트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최근 다소 하락, 4일 988.91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30%의 상승한 상태다. 베트남의 지난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8.2%로 지난 2005년 4ㆍ4분기(8.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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