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면 가격이 조만간 파운드 당 2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의류 제조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면 가격은 중국의 홍수와 가뭄 등에 따른 작황부진과 함께 중국 유통업계의 싹쓸이 구입 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연일 뜀박질 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인 중국에 자연재해로 수확이 줄고 수입을 늘리면서 국제 면화 원단이 올해 들어 2배 이상 뛰는 등 내년에 티셔츠를 비롯한 저가 의류들 마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상품거래소 국제거래소에서 원면 가격은 지난 주말 140년 만에 최고치인 파운드당 1.1980달러를 기록했다. 1870년 뉴욕면화거래소가 설립된 이후 공식 기록상 사상 최고이다. 이는 7월 1파운드당 77.16센트로 저점을 찍은 뒤 6개월 만에 56% 이상 오른 것. 중국 등에서 원면을 수입하고 있는 미국 월마트나 JC페니, 갭 등은 이번 가격 상승을 조만간 소매가에 전가할 전망이다. 가격이 계속 오르던 국제 면화 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로 미국 소비자들의 의류 구입이 줄면서 오름세가 꺾였으나 다시 인상되면서 미 의류업체에 이중 부담을 안기고 있다. 쉬원잉 중국섬유산업협회 부회장은 "올해 들어 해외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중국 내 섬유업체의 면화 수요가 늘어난 반면 국내 면화 재배면적은 줄어들어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08년 중국 면화 재배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6만ha 줄어든 576만ha에 그쳤다. 면화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만톤 줄어 750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캘리포니아 패션협회의 아일시 메첵 회장은 "12달러의 티셔츠는 내년에 2달러 정도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며 "해외 생산국의 노동비까지 오르면 더 비싸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의 면화가 상승이 소매가에 반영되는 건 크리스마스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 노티카와 랭글러 브랜드를 생산하는 VF는 원자재와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 의류업계는 최근의 면화값은 연말 성탄절 이후에 판매될 의류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면화값 상승으로 인해 내년 1월부터 의류값이 비싸질 경우 폴리에스테르나 면과 화학 합성섬유 제품들이 다시 대거 등장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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