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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최고급 승용차 브랜드인 '캐딜락'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노린다. 라인업과 판매망을 확대해 4~5년 내 연간 7,000대 이상 팔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내년 말께 출시되는 캐딜락 대형 모델을 이르면 2017년에 국내 시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형 모델 출시와 현재 양산을 추진하고 있는 디젤 모델을 앞세워 GM이 2018년부터 한국에서 캐딜락을 7,0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때 미국을 상징하는 고급 자동차였던 캐딜락은 낮은 연비와 큰 차체 탓에 일본 및 유럽 브랜드에 밀려 미국 시장에서조차 외면받았다. 하지만 GM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캐딜락 부활을 위해 뛰고 있다. GM은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BMW의 3시리즈에 해당하는 ATS 모델을 내놓은데 이어 올 들어서는 BMW 5시리즈와 동급의 CTS를 선보였다.
GM측은 BMW 7시리즈에 해당하는 대형 캐딜락이 나오면 소형부터 대형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비에 민감한 고객을 겨냥한 디젤 모델도 판매량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은 같은 미국차인 포드의 국내 판매량 추이를 보면 신차 모델과 마케팅을 강화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링컨 브랜드를 앞세워 8월까지 5,830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GM은 라인업 강화와 함께 판매망도 확충 중이다. 현재 수입사인 GM코리아가 운영하는 캐딜락 전용 매장은 서울과 대전, 부산 등 3곳뿐이다. GM은 캐딜락 판매망을 넓히기 위해 최근 들어 한국GM의 대형 자동차 판매매장 5곳에서 캐딜락을 함께 팔고 있다. GM은 이 같은 복합판매 매장을 1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캐딜락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8월까지 캐딜락의 국내 판매량은 2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12% 증가했다.
GM의 바람대로 캐딜락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경우 독일·일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포드에 이어 GM까지 판매 경쟁에 본격 가세할 경우 유럽·일본·미국 브랜드 간 치열한 판매경쟁이 불가피하고, 수입차 시장 확대로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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