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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모으는 항공산업
입력2005-10-23 18:50:07
수정
2005.10.23 18:50:07
대한항공이 앞으로 3년 안에 항공기제조사업을 2배로 키운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국제항공기공동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새로운 성장동력발굴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미국 보잉사와 차세대 여객기로 개발 중인 보잉787-8 드림라이너의 날개부문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파트너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단순저급제품을 하청 받아 납품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고도기술을 요하는 제품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우리의 항공우주기술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멀지 않아 독자개발도 가능한 항공대국의 꿈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항공산업의 양대축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유럽에어버스사와 차세대 대형여객기의 공동개발사업에 ‘위험분담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해 국내 항공산업은 이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위험분담파트너란 항공기의 개발초기부터 투자비와 위험을 일부 분담해 공동개발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향상은 물론 항공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항공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꾸준한 군수산업을 기반으로 항공기술도입과 독자개발에 주력해 이제는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전투기를 개발할 정도에 이르렀다. 지난 8월 KAI가 세계 12번째로 개발한 초음속 항공기 T-50이 그것으로, 성능이 뛰어나 해외에서의 구매상담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자주국방과 군수산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제는 민간항공기의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KAI의 국제공동개발은 우리 항공우주산업이 방위산업중심에서 민수부문으로 확대돼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항공우주산업은 자동차산업에 비해 전후방효과가 3배 이상이나 높고 부가가치나 기술파급효과가 매우 큰 연구ㆍ개발집약산업이다. 따라서 항공우주기술의 개발성과가 국내산업에까지 골고루 퍼지기 위해서는 민간부문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간 협력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마케팅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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