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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5억 4,000만유로 국채 발행 성공

프랑스도 국채 발행 성공, 일단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br>불안감은 여전, 스페인 은행권 부실에 대한 우려 높아


최근 금융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이 19일(현지시간) 국채 발행에 성공해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켰다. 다만 시장에서는 스페인의 국채발행 성공이 일시적으로 위기를 넘긴 것일 뿐이라며 불안감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25억 4,000만유로어치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 발행에 성공해 당초 목표치인 25억유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국채에 대한 시장의 수요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10년물 국채와 2년물 국채의 응찰률은 각각 2.42배와 3.3배를 기록해 지난 번의 2.2배와 2.0배 보다 높았다.

다만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의 발행금리는 5.743%를 기록해 지난 2월의 5.403% 보다 올라 아직까지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반영했다. 2년물 국채의 발행금리는 3.463%로 지난해 10월의 3.495%와 큰 차이가 없었다.

런던 소재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이사도 이날 “스페인은 지난 17일과 19일에 실시된 국채 입찰을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사형선고를 멈춘 것일 뿐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스페인의 재정문제는 한두번의 국채 입찰 성공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스페인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23%에 육박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지난 4ㆍ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스페인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부실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스페인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스페인 전체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 채권 비율은 8.16%로 전달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1994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다. 부실채권 규모는 1,439억 2,000만유로에 달한다. 부실채권은 가계나 기업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해 회수가 불확실한 돈을 의미한다. 부실채권 비중이 커진다는 것은 은행들이 대출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재정악화로 인해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도 힘들어 최악의 경우 파산하는 은행이 속출해 스페인 경제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이날 프랑스도 80억유로어치의 국채를 발행해 당초 목표로 했던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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