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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 육군 전투복 7월부터 교체…한국군은?

현행 전투복 고기능화, 베레모 착용 재검토


현행 전투복 고기능화, 베레모 착용 재검토

미 육군의 전투복이 7월부터 바뀐다. 오는 2019년 9월 말까지 4년 2개월 동안 현행 전투복과 병용기간을 거쳐 신형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한국군도 영향을 받을까. 시차를 두고 미군 전투복 변화를 추종해왔으나 이번에는 쉽게 따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디지털 무늬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두 가지는 바뀔 전망이다. 하나는 소재. 현행 전투복의 외형과 색상은 유지하되 적외선 탐지에 걸리지 않도록 소재를 첨단화할 게획이다. 두번째는 베레모다. 육군은 베레모가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먼저 미군 쪽을 보자. 주한미군과 미국 아미 타임스지에 따르면 미 육군은 지난 2004년부터 사용해온 현행 전투복(ACU)를 7월부터 위장 패턴(스콜피온 W2)으로 교체에 들어간다. 미 육군은 현재 전투복과 병행 사용을 거쳐 2019년 10월부터는 신형 전투복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교체 이유는 간단하다. 위장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 탓이다. 미 육군은 어떤 작전 환경에서도 위장 효과를 발휘한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현행 전투복을 채용했으나 불만이 잇따랐다. 도심지에서만 효과가 있을 뿐, 사막이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지역에서는 ‘회색 덩어리로 보인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육군 부대의 경우 해병대의 전투복을 빌려 입기도 하고 일부 특수부대에서는 90년대까지 사용하던 구형 우드랜드 위장색 전투복을 창고에서 꺼내 입었다.

신형 전투복은 무늬가 회색 중심에서 옅은 녹색과 갈색 중심으로 바뀌었다. 디지털 무늬에서 전통의 얼룩 무늬로 회귀한 것도 특징이다. 외형적인 변화도 적지 않다. 전투복 상하의에서 바뀐 곳이 9개다. 상의 옷깃의 벨크로(찍찍이)가 없어지고 이전보다 대형화한 어깨 주머니에 벨크로 대신 지퍼를 달았다. 끈과 금속으로 여닫히던 하의 주머니는 단순하게 단추 방식으로 돌아왔다. 단순성을 추구하면서도 단가 하락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사진 참조)



미 육군은 전투복과 함께 모래색 하나 뿐인 군화에도 진갈색(코요테 브라운)을 추가했다. 또 다기능 러닝셔츠와 신형 허리 벨트도 새로운 보급품 목록에 추가시켰다. 미군은 각 부대별로 신형 전투복 판매(미군은 직업군이어서 전투복을 PX에서 판매) 시기를 7월부터 9월, 11월로 정했다. 주한미군은 해외 주둔 미군 중에서는 유일하게 7월 보급부대에 포함됐다.

군복 매니아인 문형철 디펜스 21+ 기자(예비역 육군 소령)는 “전세계 국방비의 절반 가까이 사용하는 미군은 전투복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어 각국 전투복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라며 “한국군도 시차를 두고 추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기자는 “방탄조끼의 보급으로 팔과 다리의 수납주머니 기능 강화가 최근 흐름인데 미군의 신형 전투복에서도 재확인됐다”며 “한국군은 디지털 전투복 초기에 있었던 주머니를 오히려 없애는 등 세계적 추세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현행 디지털 전투복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교체 계획은 전혀 없다”며 “다만 전투복 원단에 적외선 탐지가 어려운 기능을 추가하는 고기능화는 내년 연말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또 베레모 착용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베레모가 태양의 직사광선을 가려주지 못하고 통풍이 잘 안된다는 지적에 따라 장병들을 대상으로 베레모 착용에 대한 불편 여부와 병행 사용 대상과 종류를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 육군은 2001년 베레모를 도입했으나 같은 해 미 육군은 10년간 사용해온 베레모 대신 챙모자 형태(패트롤 캡)으로 되돌아 왔다.

흥미로운 대목은 당시 미 육군도 장병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베레모 착용을 포기했다는 점. 바로 이런 이유에서 우리 육군 장병들의 설문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베레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만약 병행 착용으로 바뀐다면 그 형태는 야구모자일까, 미군이 쓰는 패트롤 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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