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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에볼라 사망자 장례 표준절차 마련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현지시간) 에볼라 사망자의 장례식을 감염 위험 없이 안전하고 품위있게 진행하고 시신을 직접 다루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장 팀들이 준수해야 할 새로운 장례 표준절차를 확정·발표했다.

WHO의 피에르 포르멘티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약 20%의 에볼라 감염이 아프리카의 전통 장례 과정에서 발생했다”면서 “매장 팀들이 사망자 가족, 마을, 종교집단들과 존경과 신뢰의 관계를 구축하면서 안전하고 품위있는 장례식이 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절차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에볼라 감염은 그동안 가족이나 마을 사람들이 여전히 에볼라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시신을 직접 만지고 물로 씻는 종교적 의식을 거행하거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사망자의 개인 재산을 가족들에게 나눠 주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WHO는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서아프리카에서 전문 매장팀을 운영하는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종교기구 등과 함께 안전하면서도 품위있는 장례 절차를 규정하게 됐다고 포르멘티 박사는 설명했다.

IFRC 등 국제기구의 매장팀이 준수해야 할 12단계의 이 장례절차는 매장 팀이 사망자가 있는 마을에 도착해서 다시 병원이나 본부로 돌아갈 때까지 시신을 직접 다루는 것을 최소화하고, 사망자의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반드시 고려하도록 하는 한편 훈련받은 사람만 주검을 처리하도록 했다.



특히 장례 의식은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에 매우 민감한 문제이고 자칫 분쟁의 소지도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족에 충분히 장례 절차와 각자 종교에 따라 조의를 표할 방법을 설명하고 가족들의 동의를 얻기 전까지 매장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IFRC 엘하드 아스 시 사무총장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생 국가들에서 매장 팀으로 자원봉사하는 우리 요원들은 에볼라 사망자들이 각자의 문화에 따라 안전하고 존엄성을 갖춘 장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현재 기니에서는 에볼라 사망자의 장례 대부분을 IFRC 봉사자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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