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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美서도 한국 만큼 인기 누리게 되길…"

'워리어스 웨이'로 할리우드 데뷔 장동건

코리안 웨스턴 '워리어스 웨이'로 할리우드 무대에 데뷔한 장동건(38)과 지난 달 그의 숙소인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와의 통역을 대동한 인터뷰 전 기자는 먼저 그를 호텔 복도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장동건은 첫 할리우드 진출 기자회견에 상당히 긴장한 듯 했는데 내게 "영어가 익숙치 못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장동건은 예의 바른 한국인답게 인터뷰 내내 두 손을 앞에 모아 잡고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신중히 질문에 답했는데 답이 끝날 때마다 머리 숙여 인사를 해 동료 회원들의 미소를 샀다. 장동건은 할리우드 데뷔에 대해 "과거 외국 배우들과 일한 적은 있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처음이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신경이 무척 쓰였다"면서 "그러나 공연한 케이트 보스워드와 제프리 러시 등이 도와줘 즐거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를 야구의 메이저 리그에 비유하면서 "이 영화가 자신의 과거 다른 영화들보다 규모가 훨씬 크긴 하지만 연기와 감정 표현을 하는 면에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좋아하는 할리우드 영화로 웨스턴과 갱영화를 꼽았다. 특히 알란 래드가 나온 웨스턴 '셰인'을 좋아하며 미국 배우로는 '대부'의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자신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장동건이 웨스턴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이 장르 마니아인 아버지가 어린 시절 극장에 데려가준 덕분이라고 한다. '워리어스 웨이'의 출연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도 스토리가 '셰인'과 비슷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LA에 오면 날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 편하다"면서 "하지만 머지 않아 이 곳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은 인기를 누리게 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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