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승점 100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5분의 기적'을 쓰며 준우승을 우승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한 시즌을 돌아보며 리그 구분 없이 유럽 베스트11을 꼽아봤다. 포지션별 유럽 최고라고 생각하는 선수로 꾸린 이 11명이라면 상대가 누구라도 작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포메이션은 높은 볼 점유율을 보장하는 4-3-3을 기준으로 했다.
'드림팀'의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은 바이에른 뮌헨의 마누엘 노이어다. 리더십이 강하며 특히 상대 공격수와 1대1 상황에서 판단력이 빨라 수비진이 뚫려도 실점 확률이 낮다. 센터백은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 라모스가 빠르고 적극적이라면 마스체라노는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답게 최종 수비뿐 아니라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까지 충실히 해낸다. 오른쪽 윙백은 생각할 것도 없이 바르셀로나의 다니 알베스의 몫이며 왼쪽 윙백은 발렌시아의 조르디 알바에게 맡기고 싶다. 알바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선수지만 90분 내내 상대를 괴롭히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자원이 없다. 크로스는 위협적이며 골도 넣을 줄 안다. 필요시 미드필더로 기용도 가능하다. 빅 클럽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알바가 다음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지 지켜보자.
미드필더진은 중앙에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 오른쪽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왼쪽에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를 세우겠다. 에르난데스와 이니에스타는 다른 선택을 위한 고민이 필요 없는 미드필더의 모범 답안이며 실바는 순간적인 돌파와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내가 직접 지도한 선수이기도 하다.
끝으로 공격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중앙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오른쪽에, 왼쪽에는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를 놓겠다. 양 발을 다 잘 쓰는 호날두와 천부적인 어시스트 능력을 지닌 리베리, 천재 골잡이 메시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두근거린다. /페페 세레르(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총감독ㆍ바르셀로나 유스팀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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