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언대] 대체인재 아닌 핵심인재로 키우려면

김나영 서울 양정중학교 교사


최근 TV에서 스마트글라스가 실현되는 모습을 봤다. 안경에 내장된 컴퓨터로 데이터와 인터넷 접속을 하고 물건을 결제하며 택시를 부르고 다른 언어도 실시간으로 번역한다. 아직은 시험단계지만 곧 현실화될 것이다. 모바일메신저로 결제하고 송금하는 서비스는 곧 개시된다.

빠른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 패턴이 변한다. 머지않아 많은 직업군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할 것이다. 산업사회에서는 지식을 많이 갖춘 인재가 필요했다. 현대 사회는 지식창조사회다. 지식과 정보는 넘쳐난다. 더 이상 지식을 많이 갖춘 사람이 핵심 인재가 아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핵심 인재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아직도 지식축적에 열을 올리고 있어 안타깝다. 지식평가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짜주는 스케줄에 따라 학원을 다닌다.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깊이 있는 사고력과 연구하는 능력을 기르기 힘들다. 본인의 꿈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할 여유도 없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종종 묻는다. 간혹 자신의 꿈을 당당히 이야기하는 학생도 있지만 모른다거나 "우선 좋은 학교에 가야 한다"는 대답이 많다. 오직 명문학교라는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학생들, 대학생이 돼서도 대기업 입사를 위해 여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유사한 가운데 남들보다 조금 낫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다른 누군가로 대체 가능한 대체인재다.



자신만의 창의적 콘텐츠가 있는 핵심 인재가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학창시절에 읽었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애벌레 무리가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 채 하늘 높이 올라가고자 밟고 밟히는 모습이 교육현장의 모습과 닮았다. 과열된 입시경쟁 속에서 '주도성'과 '창의성'을 잃어가고 있다. 지식을 교육하고 평가하는 데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스마트 교육, 통합형 인재육성의 방향은 옳지만 진정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에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