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약세 완연 강남·송파구 지난달 평당 22만·34만원 떨어져일반·중대형까지 약세 확산…일부 새 아파트도 김문섭 기자 lufe@sed.co.kr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재건축ㆍ일반 아파트, 소형ㆍ중대형 아파트, 노후ㆍ신규 아파트 가릴 것 없이 완연한 약세로 돌아섰다. 여름 비수기여서 거래 자체가 별로 없는 데다 6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 등이 주택구입 심리를 잔뜩 위축시킨 탓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꺾이지 않던 '강남 불패'의 신화에 조금씩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일 국민은행ㆍ부동산114 등 시세조사 업체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강남권의 재건축에서 촉발된 집값 하락세가 일반 중소형 아파트를 거쳐 중대형으로까지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들이를 시작한 신규 아파트에서 입주 전후로 값이 급등하는 '입주 특수'도 실종됐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 6월 중순 평당 3,107만원에서 7월 말 평당 3,085만원으로 22만원 떨어졌다. 45평형 기준으로 보면 집집마다 1,000만원씩 집값이 빠졌다는 뜻이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평당 34만원이나 떨어져 2,199만원대에 머물렀고 서초구는 8만원, 강동구는 15만원씩 하락했다. 강남권의 이 같은 약세는 6월부터 재건축값이 일제히 떨어지기 시작한 탓이 크지만 최근 들어서는 하락세가 일반 아파트에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재건축을 제외한 강남구의 일반 아파트값은 7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송파구 역시 최근 3주간 누적 하락율이 0.4%를 넘는다. 평형 별로는 26~35평 사이 중소형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좀체 움직일 것 같지 않던 4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에서도 마이너스 상승률을 뜻하는 파란색 화살표가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31~35평대 일반 아파트의 최근 3주간 누적 하락율이 0.4%를 넘었고 46~50평대 아파트의 하락율도 0.1% 이상이다. 통상 입주 직전 신규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했던 강남권의 새 아파트들도 시장 침체의 여파로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일부에선 하락세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서초동의 L아파트는 4월 중순 이후 매매가가 1억~2억원 하락했고, 삼성동 S아파트도 입주를 시작한 4월 전후부터 지금까지 가격 변동이 없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각종 규제로 강남권 주택에 대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중소형과 중대형 일반 아파트 순서로 서서히 옮겨붙고 있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판교 2차 분양이 1차 때와 달리 시장에 거의 영향을 못 미치고 있어 당분간 강남권 집값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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