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학에 등록금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미 서울대, 전북대, 충남대 등 일부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데 이어 4년제 대학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은 인상률을 3% 이내로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대학등록금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2년간 거의 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해 등록금 안정화에 동참하는 대학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고, 대학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관련기사 17면 전국 201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는 7일 오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2개 대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등록금 안정화를 위해 대교협 차원에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등록금 문제는 물가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학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지난 2년간 많은 대학이 등록금 문제로 상당히 힘들었겠지만 올해까지는 인상을 좀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기수 대교협 회장은“각 대학이 곧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공감하면서도 최근 2~3년간 등록금 동결 및 인상 자제에 따른 대학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정부에 대해 대학재정 지원영역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장관은“등록금 안정화에 동참하는 대학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할 것”이라며“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거쳐 대학교육역량 강화사업의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서울대ㆍ전북대ㆍ충남대ㆍ한세대ㆍ삼육대ㆍ한경대가 올 등록금 동결방침을 발표했으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도 지난 6일 물가 안정을 위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교과부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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