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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QE 종료 예정대로"

연은 총재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美 경제 굳건"

유로존 침체·에볼라 등 악재 산적

금리 조기 인상은 "더 지켜봐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조치를 끝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최근 뉴욕 증시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심화가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를 바꿀 만큼 강력하지 않고 미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나타내지만 다음주에 (예정대로) 양적완화 조치를 끝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지 않고 경제 기초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파 성향의 피셔 총재는 올해 FOMC 의결권을 갖고 있다.

지난 16일 같은 매파 성향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하강을 감안해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14일 "필요하면 추가 양적완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던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즉각 진화에 나섰다.

그는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다시 떨어지는 등 최악의 경우에는 자산 재매입 조치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지만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며 "향후 몇년간 실업률이 추가 하락하고 물가도 2%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적완화 조치는 이달에 종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둘기파인 윌리엄스 총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핵심 참모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은 총재 역시 18일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실물경제를 반영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연준이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불러드 총재의 '양적완화 종료 연기' 주장은 연준 내 소수 주장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일부 연준 인사들은 최근 변동성 증가가 위험자산 투자를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조기인상 주장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미국에서도 저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유로존 경기침체,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 에볼라 확산 등 악재가 널린 만큼 당분간 경제상황을 더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물가연동채권(TIPS) 금리 등을 감안한 시장의 향후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37%로 떨어지며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고 있다. 비둘기파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와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의 경우 연준이 2016년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준 매파 인사들의 발언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피셔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질문에 "추가 경제지표가 나와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 봄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 때문에 연준이 이달 FOMC에서 양적완화 조치를 끝내더라도 비둘기적 신호를 내놓으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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