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경찰청장이 새로 임명되는 것을 계기로 자체 부패척결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기본자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찰의 기본자세에 대한 사전∙사후 개혁방안을 외부의 의견까지 구해서 획기적으로 일신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수원 토막살인 사건, 강남 유흥업소 업주와 유착 등 경찰조직 내부의 부패와 무능이 만연한 상태에서 경찰 스스로 조직을 개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찰의 청와대 보고를 시종 굳은 표정으로 청취한 후 경찰 내부뿐 아니라 외부도 관여한 개혁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은 최근 내부비리 고발자 포상∙특진안, 자체 감찰기구 개편안 등을 담은 '경찰 비리 근절안'을 발표했다.
청와대 내 경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검경 수사권 문제에서 경찰이 정치권을 활용하려 한 정황이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사임 후 청와대와 국회의원들의 인사청탁 의혹을 제기한 점 등에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 참모는 "경찰이 잘못한 과거의 일들로 사기가 떨어져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당한 경찰'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금품수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또 다른 측근 비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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