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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매물도 아닌데… AMR 인수전 후끈

"美 항공시장 판도 바꿀 기회"<br>델타·사모펀드등 탐색전 펼쳐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 AMR을 두고 미국 항공업체와 사모펀드가 본격적으로 인수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AMR 인수는 미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만한 초대형 이슈로 아직 매물로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인수전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항공사 델타와 US 에어웨이즈는 물론 사모펀드 TPG 캐피털까지 AMR을 인수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델타는 사모펀드 블랙스톤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으며 US 에어웨이즈도 여러 자문사를 두고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사모펀드 TPG캐피탈도 AMR 인수 적정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항공사들이 AMR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은 AMR인수가 미국 항공시장 판도를 단숨에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노스웨스트 에어라인과 합병하며 세계최고 항공사 자리에 올랐던 델타 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털항공 합병으로 출범한 유나이티드콘티넨털에 밀려 2인자로 내려앉았다.

델타 항공이 AMR을 품에 안는다면 미 항공시장의 27%를 점유해 업계 1위로 다시 복귀할 수 있다. 미국 내 소규모 항공사인 US 에어웨이즈도 메이저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PG 캐피털은 일단 AMR을 인수한 뒤 델타와 유나이티드콘티넨털 측에 몸값을 불려 되팔아 차익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TPG 캐피털은 일본 항공사 JAL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 1999년 AMR과 협력한 적이 있어 '연줄'을 앞세워 AMR 인수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AMR인수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AMR이 1년 6개월 정도 소요되는 파산절차 기간 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 한다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없다. 설사 AMR이 매물로 나온다 하더라도 델타의 경우 반독점법 규제를 넘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MR의 주 채권단과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점 등도 인수의 걸림돌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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