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0일 김형태ㆍ문대성 당선자 논란을 수습하느라 늦어진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를 가졌다. 표면적으로는 화합과 민생을 이야기했지만 당내 대선주자인 이재오 의원은 참석하지 않은데다 정몽준 전 대표는 당선자 대회 중간에 나가버리는 등 갈등을 드러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가진 당선자 대회에 참석해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만큼 과거에 잘못된 것을 모두 털어버리고 새로운 정치를 다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19대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치가 이런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하면서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다면 지지해달라고 부탁드릴 자격도 없고 정권 재창출도 못하게 될 것"이라며 당내 갈등 목소리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정 전 대표가 당선자 대회 중간에 나가면서 기자들에게 강한 불만을 쏟아내는 등 앞으로 당내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당선자 대회가 시작된 지 40여분 만에 자리를 뜨며 "정쟁과 정치를 어떻게 구별하는가. 당내 민주주의가 없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데 오늘같이 좋은 자리에서도 (박 위원장이) 경고를 하시니까 답답하다"며 박 위원장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5분여 동안 "답답하다"는 표현만 5번이나 사용했다.
정 전 대표는 "오늘 같은 날은 당선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으면 좀 좋을 텐데"라며 "이야기를 자유스럽게 하는 분위기가 아니지 않나"라고 당선자 대회 운영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도 "친박근혜계의 어떤 의원이 현재 경선 룰도 박 위원장이 10년 전에 주장해서 바뀐 것이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그 내용에 충실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더 충실하게 하자는 것이니까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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