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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김인식 농촌진흥청장

"농업기술 세계 5위권 도약 할것"<br>쌀·선인장 등 이미 최고의 품질 경쟁력 갖춰<br>농산물 수확서 유통·마케팅까지 관리 체계화<br>미래 농업전쟁 대비 신품종 연구·확보도 총력


[특별인터뷰] 김인식 농촌진흥청장 "농업기술 세계 5위권 도약 할것"쌀·선인장 등 이미 최고의 품질 경쟁력 갖춰농산물 수확서 유통·마케팅까지 관리 체계화미래 농업전쟁 대비 신품종 연구·확보도 총력 이종배 기자 ljb@sed.co.kr 우리 농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커다란 외부 충격에 다시 한번 노출되고 있다. 가뜩이나 저가 수입 농산물 공세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FTA를 통해 미국의 값싼 농산물까지 밀려올 경우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방화ㆍ국제화에서 우리 농촌에 희망은 있을까. 김인식(52ㆍ사진) 농촌진흥청장은 “희망도 있고 능력과 가능성도 있다”며 “농촌진흥청이 그 비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전체 직원 2,200명 중 박사급 직원만 800명으로 우리나라 최대 농촌 두뇌 집단인 농촌진흥청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 농촌도 전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선인장과 쌀을 예로 들었다. 김 청장은 “우리 쌀은 품질면에서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아울러 파프리카를 비롯, 선인장 등 몇 개 품목은 한국산이 전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인장은 화훼 본국인 네덜란드에 지난해 188만달러가 수출됐으며 접목 선인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농업 경쟁력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당장 오는 10월 수원시에 3,352평 규모의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 유전자원 보존 센터가 준공될 예정이다. 그는 “미래 농업 전쟁은 바로 신품종 확보 등 종자 전쟁이 승패를 가르게 된다”며 “이 센터는 종자 전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유전자 보존 센터 등을 통해 우리 농업기술 수준을 세계 5위권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는 절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진흥청은 이미 벼와 배추 등의 유전체 염기서열에 대한 해독을 완료하는 등 종자 전쟁을 준비해나가고 있다. 진흥청은 이외에도 농업소득 증대와 바이오 에너지 원료 확보를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 활용 가능한 새로운 유채꽃 품종을 개발한 상태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재 목포 시험장에서 바이오 에너지 품종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1,000억원 정도를 들여 내년부터 유채꽃 시범단지 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흥청은 ‘탑 라이스’에 이어 농축산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탑 프루트’ 프로젝트를 현재 벌여나가고 있다. 탑 프루트는 사과ㆍ배ㆍ포도ㆍ감귤 등 과일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국내 최초로 고품질 쌀 제작을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된 톱 라이스 프로젝트는 2006년에는 33개 단지 2,752헥타르에 2,700여농가가 참여하는 사업으로 확대돼나가고 있는 추세다. 현장 농촌운동가 출신으로 올해 초 농촌진흥청장에 오른 그는 과거 ‘시장개방 반대’ 최일선에서 선 이력에서 벗어나 요즘에는 농산물 품질 경쟁력을 화두로 내세운다. 그런 그가 내세우는 주요 테마 중 하나는 바로 고객관리다. 김 청장은 “일선 농민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진흥청의 고객인데 이에 대한 관리를 다소 등한시해왔다”며 “앞으로는 농업 및 소비현장에서 요구하는 연구와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농업은 70~80년대 증산(增産)의 시대를 거쳐 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왔다”며 “앞으로는 수확 후 관리와 유통, 마케팅이 승부처”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소리 없이 내부변화도 이끌고 있다. 5월 진흥청은 조직혁신방안을 발표했는데 핵심은 바로 수요자 중심의 업무 변화다. 직원들로 하여금 영농현장을 좀더 많이 접하도록 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지원체제를 갖추는 것이 골자다. 연구 중심의 본청과 지도 중심의 지방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구조를 갖추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방 조직은 인사권이 지방정부에 있다 보니 본청과 잘 협조가 안되고 지자체 장의 의지에 따라 지방 사무소가 부침을 겪고 있다”며 “바람직한 지방 사무소의 발전 방향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사급 인력이 많다고 해서 자랑거리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흥청의 최종 연구ㆍ지도 성과물이 농민과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농촌진흥청의 역할이다. 삶의 철학과 스타일 "노력하는 만큼 이루어 진다" 김인식 농촌진흥청장은 좌우명을 묻자 "가진 것도 없고 능력도 특출하지 않다. 하지만 한가지 불변의 좌우명은 있다"며 "내가 움직이고 노력하는 만큼 반드시 이뤄지는 것이다"고 소개했다. 농촌운동 현장에서 25년간을 지내며 잔뼈가 굵은 그는 현재까지 이 말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실제 그는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청와대 농어촌비서관 재직시에는 주말만 되면 어김없이 전국의 농촌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농촌진흥청장 부임 후에도 그의 주말 농촌 목소리 듣기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그의 철학과 행동 때문일까. 지난 2월 청장에 부임한 후에도 그의 인상은 농민단체 회원으로 보일 정도로 소탈하다. 청장이라는 직책과 명함이 없다면 농촌 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저씨다. 김 청장은 농민단체 활동 시절 경상대 동기동창으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에서 활동하던 박홍수 현 농림부 장관과 의기투합했고 지금 이 두 사람은 참여정부의 농정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 돼 있다. 농업개방 반대를 외치다 청와대 비서관으로, 다시 농촌진흥청장으로. 좀처럼 드문 행로지만 어떤 자리에 있건 철저히 현장에 기반해 희망을 찾아가는 그의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그는 "농업은 현장에서 시선을 떼면 안된다. 현장의 어려움과 아픔이 뭔지 직접 대화하면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농정의 기본 태도이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약력 ▦54년 경남 진주 출생 ▦진주고ㆍ경상대 축산학과 ▦92~2002년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2003년9월~2004년 2월 청와대 정책수석실 국정과제담당 비서관 ▦2004년2월~2006년1월 청와대 농어촌비서관 ▦2006년 2월 ~현재 제20대 농촌진흥청장 입력시간 : 2006/09/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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