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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복귀했지만… 與 서울시장 경선 갈등 불씨 남아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방식에 반발해 칩거에 들어갔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30일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김 전 총리가 복귀하면서 ‘경선 파행’이라는 최악의 경우는 피했으나 예비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가 연일 이어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새누리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경선 참여를 결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며 “남은 경선 기간 동안 나라 사랑, 겨레 사랑과 저의 능력을 시민과 당원에게 알려서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부터 경선 관리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에 대한 당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칩거에 들어간 지 사흘 만이다.

당초 ‘경선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김 전 총리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당내 일부 의원들의 설득 작업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존경하는 김 전 총리가 (경선 관리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오해와 억측에 휘말리셨던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더 완벽한 운영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새누리당 소속 강석훈·길정우·박인숙·신동우·심윤조 의원 등 서울지역 의원들이 김 전 총리의 서초동 자택을 방문해 경선 복귀를 종용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경선의 파행 조짐을 우려한 당내 인사들이 일제히 ‘김황식 달래기’에 나서자 김 전 총리도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경쟁 후보인 정몽준 의원에 비해 여론조사 지지율이 뒤처지는 상황에서 경선 일정을 오랜 시간 동안 중단해 스스로 대중접촉면을 좁힐 경우 만회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전 총리는 경선 복귀 선언 직후 강남 구룡마을을 방문해 개발사업과 관련한 현황을 청취하는 등 민생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총리의 활동 재개로 경선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지만 후보 간 비방 수위가 높아지면서 ‘네거티브 경선’으로 변질될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 전 총리 측은 최근 정 의원이 최대 주주인 현대중공업의 광고비 지출이 최근 급증한 것과 관련해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선거캠프의 박호진 대변인은 “김 전 총리야말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수 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의 선거캠프 사무실과 소셜네트워크(SNS) 컨텐츠 등을 준비해 놓았는데 어떤 자금으로 한 것인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며 맞불을 놓았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김 전 총리 측에서 다른 경선 후보인 ‘정몽준-이혜훈 빅딜설’을 꺼내들어 이를 둘러싸고 후보 간 날 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그러한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걸 제기하는 정도의 순수한 차원의 대응이었다”고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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