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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히스토리보이즈', 찬란한 유산 '역사'를 위하여(프레스콜)

사진 = 노네임시어터컴퍼니 제공

사진 = 노네임시어터컴퍼니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지난 초연에서 영국 교육시스템을 통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시사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재연의 막이 올랐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연극 ‘히스토리보이즈’ 언론 시연회에는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배우 최용민, 이명행, 이재균, 윤나무, 김찬호, 박은석, 안재영이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옥스브릿지(옥스포드+캠브릿지) 진학을 준비하는 영재반 학생들과 그들에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수업하는 교사 헥터와 어윈. 불의의 사고로 헥터와 어윈 모두 불온전한 상태가 된다.

김태형 연출은 “헥터와 어윈이 상징하는 것은 인문학이다. 헥터는 보편주의을, 어윈은 합리주의를 상징한다. 결국 헥터는 죽고 어윈은 반신불수가 된다. 사회에서 보편주의는 사라지고, 반쪽짜리 실용주의만 남았음을 이야기한다”면서 “모든 학생들이 간절히 원하던 옥스브릿지에 합격하고 졸업했지만, 그들의 삶도 완벽하진 않았다”고 두 선생님의 사고가 상징하는 바를 설명했다.



특히 지난 공연과 다르게 이번 공연에서 헥터 역의 배우 최용민은 학생들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디테일을 추가했다. 최용민은 “연출이 이번 공연에선 조금 더 여성스러운 동성애를 표현해보자고 주문했고 방법 중 하나로 아이들에게 경어를 쓴다”면서 “그 맛이 새로운데 관객들에게도 이 부분이 잘 보일 지 의문”이라며 재연에선 헥터의 동성애 성향을 드러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연출 역시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동성애를) 드러내지 않는 터라 이를 표현했을 때 편견이 생기는 등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너무 드러내기 보다는 부드럽게 표현해 보고자 경어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인생’을 위한 수업으로 학생들과 자유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낭만적인 문학교사 헥터와 학생들의 ‘옥스포드 진학’이 우선인 젊은 교사 어윈의 수업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걸까. 김태형 연출은 “실용적인 학문에 대한, 교육에 대한 비판이다. 뉴튼은 ‘내가 조금더 멀리 바라보았다면 그것은 다만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식이란 인류가 역사적으로 겪으며 쌓아온 유사일기다”라면서 “ 대본 속 대사처럼 우리 역시 이런 지식을 ‘받아서 넘겨줘야’ 한다는 것이다. 옳은 방식 혹은 옳지 않은 방식이 있지만 인류가 지식을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것이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인가”라고 교육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바를 설명했다.

한편 연극 ‘히스토리보이즈’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작으로, 토니어워즈 6개 부문에서 수상을 거둔 수작이다. 1980년대 영국 한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옥스포드 진학반 8명의 학생들과 ‘인생 수업’을 하는 교사 헥터, 철저한 입시 위주 수업을 펼치는 교사 어윈과의 관계를 그린 작품. 지난해에 이어 배우 최용민, 이명행, 오대석, 추정화, 이재균, 김찬호, 안재영 등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배우 박은석·윤나무가 더블 캐스트로 합류해 새로운 데이킨과 포스너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4월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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