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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한 마을에 개 전용 화장실이 등장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은 2일(현지시간) 3만6,000명이 거주하는 스페인 북동부의 마을 엘 벤드렐(El Vendrell)에 개 화장실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이 화장실은 사람이 쓰는 화장실과 흡사한데 스테인리스 플랫폼에 뚜껑이 달려있는 형태다. 개 주인은 용변 후 변기물을 내려야 한다. 소변기는 철망 형태로 만들어져 있고 옆에는 개 전용 분수대도 있다.
개 화장실은 시범적으로 마을에 기증됐다. 화장실을 만든 엔릭 히로나(Enric Girona)는 시민들의 반응이 어떤지 살펴보고 전 세계에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아이리쉬 세터를 기르는 애견인이도 한 히로나는 수십년간 럭셔리한 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수년간 지켜본 결과 개를 잘 훈련시키면 사람처럼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원래 히로나는 다른 형태의 모델을 들고 나왔으나 개의 행동패턴을 연구해 약간 수정했다. 그는 매력적인 컨셉으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엘 벤드렐에서 용변을 치우지 않는 개 주인은 750유로의 벌금을 내야 하는데 이것이 그의 개 전용 화장실을 만들게 된 첫번째 계기가 됐다.
히로나는 “개 화장실을 딱 하나만 만드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복잡하다”며 “그러나 10개나 15개를 주문하면 가격이 확실히 싸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애완동물 용변을 치우지 않는 주인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서는 최대 1,500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고 콜메나르비에호 지역에서는 올 4월 이를 단속하기 위해 사설 탐정까지 고용한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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