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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보 지분 매입가 중소사 "대폭 높여야"

대형사와는 의견접근 이뤘지만 중소 업계 "1주당 9000원대는

과거 불황 때 데이터" 반발 거세

이사회 연기… 융자금 환수 난항

대주보 융자 및 주식 보유 현황


건설업체들을 상대로 1조원 규모의 융자금 환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주택보증이 대형 건설사들과 주식 취득 가격에 대한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중소형사들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이사회 일정도 4월 중으로 연기됐다.

6일 대주보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자기주식 취득안을 결의한 대주보 주주총회 이후 구체적인 주식 가격 결정을 위한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주보는 건설사가 보유한 대주보 지분 7,465만9,916주(11.55%)를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410여개 건설사가 빌린 8,716억원의 일부를 상계하고 남은 융자금은 각 건설사가 최대 30년 분할상환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대주보의 1주당 장부 가격은 9,499원이며 최종 가격 결정을 두고 삼일회계법인의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박승만 대주보 창조기획팀장은 "건설업계 쪽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합리적 요구를 수용하면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미 협의를 거치면서 큰 이슈는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주보와 대형 건설사는 9,000원대 수준으로 주식 가격을 정하기로 의견접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4월 말께 이사회에서 주식 가격이 최종 확정되겠지만 대형사 쪽은 이견 없이 1주당 9,000원대로 협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소형사와는 아직 의견이 크게 갈리는 상황이다.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이 모인 대한주택건설협회의 김종신 상무는 "특별한 권한도, 책임도 없는 직원들이 모이는 실무회의를 해봤자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과거 10년치 실적을 바탕으로 9,000원대 가격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부동산시장이 불황을 겪을 때의 데이터인 만큼 실제 주식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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