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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조연금 419조 구멍

투자수익률 부풀리고 지급금 규모 축소

미국 노동조합연금들이 자산가치 부풀리기 등으로 부족한 재원규모를 은폐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미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에 제출된 1,350개의 복수기업연금들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3,690억달러(약 419조원)의 구멍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건설ㆍ항만ㆍ철도ㆍ병원 등 노조 가입률이 높은 산업군에서 복수기업연금에 주로 가입해 노동조합이 이를 운용하고 있으며 가입 노동자 수는 약 1,000만명에 이른다.

CS의 분석에 따르면 복수기업연금의 적립률은 52%에 불과해 부족한 재원이 3,69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복수기업연금이 밝힌 보험통계에 따른 적립률 81%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연금 측이 밝힌 부족재원 금액은 1,010억달러였다.



연금 측이 밝힌 수치와 CS의 분석 결과가 다른 것은 연금 측이 연평균 투자수익률 기대치를 7.5%로 높게 잡은데다 향후 연금 가입자에 대한 지급금 규모를 축소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CS는 이 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특히 중소형 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세이프웨이ㆍUPSㆍUS스틸 등 7개 대기업의 경우 재원부족분이 시가총액을 넘어설 정도로 엄청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프웨이의 경우 회사 측이 밝힌 연금부채 규모는 18억8,000만달러였으나 CS 조사에서는 70억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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