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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타협안 나와도 수용할 용의없어"

조회장 국회 청문회 답변… 여야 거센 추궁엔 "죄송하다" 일관

18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진중공업 청문회.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때로는 격한 표현까지 쓰며 강하게 밀어붙였다. 조 회장은 "죄송하다"며 시종 저자세로 일관했지만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 의원들은 시종 강하게 조 회장을 추궁했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동종 업계에 비해 임금 수준이 낮은데도 정리해고를 거부하며 마지막으로 남은 94명을 자르겠다고 한다면 정말 악덕기업이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직원을 정리해고하면서 임원들 월급을 1억원 이상 올리는 회사를 위기라 할 수 있느냐"며 "조 회장이 조작한 위기"라고 비판했다. 조 회장은 청문회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여야 의원들의 추궁에 답했다. 그는 노사가 대립하는 중에 해외에 체류한 데 대해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오해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며 "정상화하는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회장은 문제가 됐던 174억원의 주식배당과 52억원의 현금배당에 대해 "현금배당은 지난해에 흑자를 낸 4개 계열사의 배당 액수이고 적자가 난 한진중공업 배당액은 1원도 없다"고 설명했다. 배당 취소에 대해서는 "지금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수빅 조선소가 수주한 배 31척 가운데 일부를 영도조선소로 이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배 사이즈가 영도조선소에서는 불가능하다. 수빅 조선소에서 해야 시장가에 맞춰 납품할 수 있다"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조 회장은 노사정 협상으로 타협안이 나오면 수용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수용할 용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질의하던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에게 "청문회에 왜 나오는 건가"라고 핀잔을 들었다. 또 종종 "이재용 사장이 대신 답하겠다"며 함께 증인으로 나온 이 사장에게 답변을 미루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전화 연결을 둘러싸고 정회 소동이 벌어졌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직접 얘기를 들어보라"며 김 지도위원을 연결하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쇼 하는 거야?" "어디서 누굴 불러내"라고 소리를 질렀고 정 의원도 "왜 김진숙을 두려워하나. 뭐가 두려운 거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회 후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참고인을 전화로 연결하는 게 어딨나. 직접 나오라고 하라"며 정 의원에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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