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25일 해남군 송지면 한 농장에서 폐사한 오리의 가검물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사한 결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며칠 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지역의 닭이나 오리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등 철새에서 저병원성 AI가 검출되기는 했다.
전남도는 고병원성 여부와 상관없이 이 농장에 있는 오리 1만2,500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고 있다. 반경 500m 안에 다른 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물론 충남 금강하구·삽교호와 경기 시화호의 철새, 충남 부여 닭 농장 등에 이어 전남에도 AI가 유입되면서 본격적인 확산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항원이 검출된 해남 농장에서는 오리 60여마리가 23일 폐사한데 이어 24일 1,600여마리가 추가로 폐사해 AI 감염이 의심됐다.
농장은 고천암, 영암호와 20㎞가량 떨어진데다 최근에는 이들 월동지 주변 철새들도 거의 모습을 감춰 AI 유입원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이 농장주가 운영하는 나주와 영암의 씨오리 농장도 AI 의심축 신고를 하고 방역당국에 검사를 의뢰했다.
도는 또 이들 2개 농장을 포함해 해남 농장을 다녀간 축산 관계자들이 운영하는 도내 15개 농장 등 모두 17곳에 대해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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