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스기모토 히로유키가 운영하던 부동산회사는 2009년 리먼 사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도산하고 만다. 부채는 무려 191억엔(약 1,910억원)이었고, 개인이 떠안은 빚 역시 13억엔(약 130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업계 최단 기간, 사상 최연소 나이로 증시 상장을 실현해 시대의 총아로 불렸던 그의 신화가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이후로도 그는 자신에 닥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크고 작은 실수들을 저질렀지만 결국 다시 일어나 경영자로 재기하게 된다. 그가 다시 세운 회사는 2014년 6월 연간 1억2,000만엔이상의 임대 수익을 얻고 있으며, 8개의 계열사와 281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총 매출 159억엔이 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돈, 사업, 인생'은 흥망성쇠를 누구보다 철저하게 겪은 저자가 자신의 사업가로서의 인생과 철학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책이다. 커다란 실패 후에야 비로소 깨달았던 돈·사업·인생에 관한 교훈들은 물론 '몇 번이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선다면 그건 패배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희망도 불어 넣어준다. 또 단순히 자신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는 어떻게 교류를 했는지, 어떻게 진심을 표현했고, 어떻게 도움을 받았는지 등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경영자의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기에 예비창업자나 언젠가 사업을 하겠다고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돼 줄 것으로 보인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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