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기아차그룹사 연대회의 소속 18개 노조는 17일 오후3시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기로 한 조선·자동차 공동 결의대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비가 내리는 날씨' 때문이지만 현대차 노조가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임단협 집중교섭을 하는 등의 내부 사정과 함께 공동집회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울산은 집회가 시작된 이날 오후3시까지 41.5㎜의 비가 내렸다.
결의대회에는 애초 전국 조선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 노조연대 소속 9개 노조와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들이 함께 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위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대우조선해양 150여명과 현대삼호중공업 50여명 등 모두 800여명만이 참여해 이렇다 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9일에도 조선업종 연대파업을 주도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대의원 위주로 310여명만 참여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도 80여명이 참여하는 데 그치면서 '무늬만 연대파업'이었다. 조선 빅3인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나머지 조선업 노조 모두 불참했으며 자체 참여인원도 저조해 현대중공업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 가운데 1,700여명(경찰 추산)만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