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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불황 그림자] 기업회생 신청 급증

올 들어 171개사로 작년보다 10% 늘어


경기불황으로 올 들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기업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회사가 171개로 지난해 155개보다 10% 증가했다. 이달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전체적으로 최대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하반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전 세계 금융위기 파고가 심했던 2009년에는 쌍용자동차 등 193개 기업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155여개로 줄었던 기업회생절차 신청 건수가 최근 유럽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전 세계 경제가 다시 악화되면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 들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기업 중 상장사는 10개를 기록했다. 녹생성장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던 씨티앤티(CT&T)를 포함해 대우자동차판매ㆍ동양건설산업ㆍ범양건영ㆍ대한해운ㆍ삼부토건(철회)ㆍ미리넷ㆍ미성포리테크ㆍ에피밸리ㆍ오리엔트정공 등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7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서비스사(64개사)와 건설사(28개사) 순이었다. 제조업체가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LIG건설과 동양건설산업ㆍ범양건영ㆍ임광토건 등의 연이은 기업회생절차 신청에서 볼 수 있듯 건설업계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월과 11월 중에는 건설사 10개가 법원행을 결정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00대 건설사 가운데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회사는 모두 25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100대 건설사 중 네 곳 가운데 한 곳이 사실상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법원 등 외부의 힘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불황이 기업회생절차 신청 건수가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이라며 "올해 3월부터 시작한 효율적인 패스트트랙 제도가 생소했던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던 점도 신청이 증가한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부채 100억원 이상의 기업들은 부실 PF 대출을 끼고 있는 사례가 많아 아직까지도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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