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산업과 말 가공산업 등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영 성과에서도 모범적인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장태평 신임 한국마사회 회장은 14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말산업 추진 계획과 2012년 사업예산 등을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장 회장은 지난 9월 제정된 말산업육성법을 토대로 ‘말 산업 시대’를 열어가야 할 중책을 맡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경마산업이 매출 감소 등 사양화를 겪고 있어 신사업 발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잇단 FTA 체결과 말산업육성법 시행에 따라 농어민들의 말산업에 대한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 회장은 경마의 건전성을 높이면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승마산업과 말 가공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말 산업의 핵심인 말 수요 확대를 위해서는 승마의 저변 확대가 필수”라고 말했다. 시범적으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소규모 승마 및 경주 시설을 만들고 그 운영 수입으로 시설을 관리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또 매출 한계를 맞은 골프장 부지 내에 승마로를 만들어 승마 인구 증가와 골프장 수입 증대를 도모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말 가공산업과 관련해서는 “프랑스, 일본 등에서는 말 고기 소비가 많고 말의 뼈와 기름 등은 화장품과 의약품 소재로 유용하다”면서 “제품의 가공과 유통 등의 홍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사회는 새해에 말산업 복합단지 조성, 종마법인 설립 등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종마법인은 정부 출연금 200억원을 받아 내년 상반기부터 민간 교배사업과 수출사업 등을 주도할 할 예정이다. 장 회장은 또 “경마가 도박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마공원을 관광ㆍ레저 시설로 변모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장외발매소(지점)를 지역사회의 교육과 문화에 기여하는 장소로 바꾸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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