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273㎡형이었다.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2억원 상승한 54억원에 달해 1위를 기록한 이 주택은 지난 2006년 공시에 등재된 후 8년간 최고가 공동주택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상지카일리츠 3차 265㎡는 지난해보다 1억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지만 42억7,200만원으로 여전히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4위로 지방 아파트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 285㎡는 41억원으로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순위는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한때 최고가 주택 자리를 차지했던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269㎡는 공시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3위에서 올해는 8위로 5계단이나 하락했다.
한편 5월1일자로 함께 공시되는 전국 398만호의 개별단독주택 가격도 2.5% 오르는 데 그쳐 5.28% 뛰었던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세종시 등 일부 지역에서 개발사업을 위한 수요가 일어나며 단독주택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6.8% 떨어진 반면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2.99% 올라 대조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 단독주택의 시가 반영률을 소폭 올린 탓도 있지만 공동주택에 비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 하락폭이 적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공동ㆍ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은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주택이 소재한 시ㆍ군ㆍ구청 민원실에서 4월30일부터 한 달간 열람할 수 있다. 이의가 있는 소유자나 법률상 이해관계인은 5월29일까지 국토부 및 일선 시ㆍ군ㆍ구청, 한국감정원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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