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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연기금펀드 '캘퍼스' 지배구조 개선압력 완화

"간섭 심하다" 비난일자 태도 바꿔

세계 최대 연기금펀드인 캘퍼스가 투자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압력을 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캘퍼스의 이 같은 변신은 투자자들의 기업 경영 간섭 범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투자기업들은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다. 캘퍼스 경영진들은 다음 주 이틀간 전략회의를 갖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스티브 웨슬리 캘퍼스 이사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자신들의 요구가 너무 지나쳤다는 사실을 최근 인정한 바 있다. 캘퍼스는 최근 자신들이 투자한 3,000개 기업 가운데 약 90%에 달하는 2,700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연임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캘퍼스의 요구가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캘퍼스는 특히 회계 업무와 세금 및 경영 컨설팅 업무를 같은 회계법인에 맡기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이해 상충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이사진 연임을 무조건 반대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코카콜라의 이사로 등재돼있는 워렌 버핏에 대해서도 캘퍼스가 같은 이유로 연임을 반대했을 때는 기업들의 비난이 극에 달했다. 버핏은 기업 지배구조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투자’의 대표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FT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란 취지는 좋을 지 모르지만 최근 이에 대한 역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런 점이 캘퍼스의 변신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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