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 나선 박근혜=이번 4ㆍ11 총선 유세활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박 위원장의 방식은 하루에 최대한 많은 지역에 얼굴을 비치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기동전을 닮았다.
박 위원장이 여러 행정구역을 넘나드는 유세를 펼치는 이유는 짧게 머물더라도 자주 방문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이에 더해 '한명숙ㆍ문재인ㆍ손학규' 등 지원유세를 펼칠 수 있는 인물이 다원화된 민주통합당에 비해 '박근혜 원톱 체제'인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이 챙겨야 할 범위가 훨씬 넓다.
이날도 박 위원장은 서울 8개 지역에서 유세를 펼친 후 곧장 부산으로 내려가 사상구의 손수조 후보 등을 위해 지원사격을 했다.
특히 부산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1박2일 유세'까지 펼치며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세를 꺾는 데 집중했다. 외박을 싫어하는 박 위원장이 유세지역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것은 지난 2005년 4ㆍ30 영천 재선거 이후 7년여 만이다.
박 위원장은 서울 송파구 지원유세에서 민주통합당을 겨냥해 "믿을 수 없는 말 바꾸는 구태정치는 이번에 끝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지전' 전략의 한명숙=한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구 조계사를 들러 '불심(佛心) 잡기' 에 나선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광주와 전남ㆍ전북 등 호남 지역에 머물렀다.
광주 서구을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과 민주통합당 공천 탈락 인사들이 일으킨 무소속 돌풍 등으로 호남 민심이 심상찮다는 판단 아래 텃밭지역 집중 다지기에 나선 것.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한 대표의 선거전략도 뚜렷하다. 특정 지역에 비교적 오랫동안 머물며 '확실한 한 표'를 얻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 하루에 한개 권역을 거점으로 삼아 집중 유세를 진행하는 '진지전'이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여러 군데를 이곳저곳 다니며 얼굴 드러내기에 바쁜 박 위원장에 맞서 한 대표는 시장이나 골목 등을 직접 돌아다니며 진정성을 심어준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주 상산고사거리에서 진행된 전주 지역 후보(김성주ㆍ이상직ㆍ김윤덕) 합동유세 자리에서 "19대 국회에서 전주시 발전을 위해 민주통합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전북의 심장 전주에서 민주통합당이 압승할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세 후보들에게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