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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롯데월드 임시개장 첫날 가보니] "주차장 입구서 자동 예약 인식… 교통흐름 평일 수준 혼잡 없어"

사전 주차 예약제·유료화 효과

주차료 비싸 대중교통 이용 유리

고급스러운 분위기 호평 있지만 시민들 안전 우려 목소리 여전

제2롯데월드 저층부 쇼핑몰 임시 개장한 첫날인 14일 시민들이 매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권욱기자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 첫날인 14일. 잠실역 일대는 의외로 교통 흐름이 원활했다.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출발했던 서소문과 명동 일대가 유일한 정체구역이었을 뿐 올림픽대로에서 빠져나와 잠실 아파트단지를 거쳐 롯데월드몰 주차장까지 향하는 길은 진입이 손쉬웠다. 잠시 신호대기를 하는 틈을 타 잠실역사거리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모범택시기사에게 다가가 교통 상황을 묻자 "평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은데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평소 평일 오전 잠실역은 신호 1~2번이면 지날 수 있는데 오늘 역시 차들이 무리 없이 신호를 받아 건너갈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월드몰 개장 첫날, 우려했던 제2롯데월드 발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잠실역 일대 흐름은 원활했으며 주차장 안내와 진입도 비교적 원활했다. 아직 전면개장을 하지 않은 평일인 만큼 잠재 교통수요가 모두 드러나지 않았지만 개장에도 불구하고 교통량이 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했다. 특히 서울시와 롯데 측이 예고했던 사전 주차 예약제와 주차 완전 유료화 같은 교통 억제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주차장 입구 200m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는 모범택시기사와 롯데 측의 안내요원이 약 40~50m 간격으로 배치돼 주차 사전 예약 여부를 확인했다. 입구의 안내요원은 "예약하지 않은 차량의 경우 별도 공영주차장이나 우회도로로 인도하고 있다"며 "첫날이라 사전 예약을 하지 않고 오신 분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많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월드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의 경우 차량을 주차장 입구로 몰아가자 시스템이 자동으로 예약 차량임을 인식하고 차단 바가 열어 손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 65분을 주차하는 동안 7,000원이 나올 정도로 주차비는 비싼 편이었다. 특히 3시간이 넘으면 10분당 1,500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롯데 측 관계자는 "천천히 나들이를 즐길 생각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귀띔했다.

롯데월드몰 내부에는 개장을 준비하는 입점 업체 직원들부터 손님들이 뒤섞여 분주했다. 혼자 찾은 20대 남성부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엄마, 노부부,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했으며 저마다 사진을 찍으며 개장 첫 방문을 기념하고 있었다. 입점 점포 현장 점검을 나왔다는 고급 시계 브랜드 P사 관계자는 "높은 천장 위치나 시원한 위아래 연결, 다양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는 우리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여러 백화점과 쇼핑몰 가운데 가장 고급스럽다"며 "특히 할인점부터 명품쇼핑까지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구조는 외국인 고객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서 여행을 왔다는 두 20대 여성은 "내부가 깨끗하고 멋지다"며 "다음에 또 한국에 온다면 전면개장을 했을 때 다시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호주 출신 남자친구와 함께 현장을 찾은 한 20대 잠실 거주 여성은 "내부만 봐서는 깨끗하고 넓고 좋지만 주변에 살다 보니 안전할지가 걱정"이라며 "지금은 눈으로 봐서 모르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를 모른다"고 불안해 했다.



심지어 이날 쇼핑몰 정문 앞에서는 건물의 안전성 여부를 두고 주민끼리 언쟁을 벌이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성을 문제 삼아 1인 시위를 펼치던 한 남성이 "아직 석촌호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롯데가 문을 열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지나가던 60대 여성이 "롯데가 사람들 죽으라고 건물 지었냐? 높은 건물 있는 베이징도, 이탈리아도 다 잘사는데 사사건건 문제 삼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입점 업체들이 걱정하는 것도 이 같은 안전 논란이다. 입점 업체 관계자는 "7월에 입점 계약을 맺고 승인 연기되는 바람에 판매를 못해 재고 손실이 상당하다"며 "지금은 소위 '오픈빨'에 기대는 상황인데 안전 논란 때문에 사람들이 덜 찾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전 문제는 이날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김민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감에서 "석촌호수의 물 유출 속도가 제2롯데월드 공사 이후 4배나 늘었다"며 "현재 신도시 하나를 먹여 살릴 만한 양인 50만톤의 물이 지금 땅속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에 "공무원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전문가들과 상의를 하고 있으며 석촌호수의 물 빠짐 현상에 대해 정확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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