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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자재값 내년 15%이상 하락"

골드만삭스 전망


금ㆍ철광석ㆍ구리ㆍ대두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내년에 적어도 1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글로벌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하락을 꼽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원자재리서치 대표는 "내년 하반기에 가격 하락 압력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철광석이 가장 하락폭이 크고 금과 구리ㆍ대두 가격도 지난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2ㆍ4분기부터 공급 과잉이 본격화하면서 철광석의 톤당 가격이 올해 평균 135달러에서 내년에는 108달러로 20%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온스당 1,240달러대까지 떨어진 금값은 내년 말에 1,05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은 양적완화 축소 논란 속에 올해 2000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기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속에 '슬램 덩크'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커리 대표는 설명했다.

이 밖에 대두 가격은 부셸당 12달러대에서 내년 말 9.50달러로, 구리 가격은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6,9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6,200달러까지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생산지인 미국에서의 풍작으로 현재 부셸당 4.2달러선까지 떨어진 옥수수 값은 내년에 3.75달러로 한층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7달러에서 내년 말께 10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원자재에 비하면 예상 하락폭은 완만한 편이다.



다른 시장전문가들도 내년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일부 원자재의 공급 과잉과 신흥시장의 성장둔화, 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화가치 상승 등으로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C는 이날 크레디트스위스의 릭 데버렐 글로벌상품 대표를 인용, 신흥국의 산업생산 성장둔화로 인해 2014년 상품가격 하락이 예고된다고 전했다. 데버렐 대표는 "원자재 공급 증가와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속도 둔화가 맞물려 내년에도 원자재 가격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금과 철광석ㆍ구리 값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 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바스카 락시미나라얀 뱅크 픽텟앤시에 아시아 투자책임자(CIO)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연결되는 신흥국 경기호조와 달리 자동차와 주택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의 내수회복은 원자재 시장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화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을 한층 부추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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