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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장수군은 남쪽지방의 개마고원으로 불린다.
해발 400~500m의 장수는 별명에 걸맞게 한여름에도 서늘했다. 호남 일대는 폭염으로 찜통이었지만 '무진장'으로 통칭되는 무주ㆍ진안과 함께 남쪽 고원지방의 한 축을 이루는 장수군에서의 첫 밤을 보내기 위해서는 이불을 끌어당겨 덮지 않을 수 없었다. 한겨울이면 영하 20도 밑으로 내려가는 건 예사고 눈이 내리면 봄이 중간에 치달을 때까지 녹지 않고 버틸 정도다. 이번주에는 전라북도의 서늘한 피서지 장수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방화동캠핑장=장수의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를 꼽으라면 방화동계곡을 들 수 있다.
지난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가족단위 휴양지로 장안산 남쪽 기슭, 용림천 상류에 오토캠핑장과 함께 조성돼 있다. 전국 8대 종산(宗山ㆍ풍수지리학 용어로 혈(수맥)과 용(산맥)의 조화가 크게 이뤄진 산, 주로 큰 강을 끼고 있는 높은 산)에 속하는 장안산 기슭을 따라 펜션들이 줄지어 서 있고 펜션과 뒤섞여 오토캠핑장ㆍ산림문화휴양관ㆍ단독산막ㆍ자연학습장ㆍ모험놀이장 등이 들어서 있다.
방화동 오토캠핑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오토캠핑장으로 용소에서부터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따라 울긋불긋한 텐트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방화동 가족휴양촌과 자연휴양림의 총면적은 101㏊로 오토캠핑장, 산림문화휴양관, 단독산막, 자연학습장, 삼림욕장, 전망대 등이 들어서 있다. 방화동계곡 상류에는 영화 '남부군'을 촬영했던 용림제라는 저수지가 있는데 이곳이 장안산 등산의 시발점이며 정상까지 3시간이 걸린다.
▦주소: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625. 입장료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장수승마체험=장수읍 노하리에 있는 3만1,631㎡의 승마체험장은 마필 21두를 운용하고 있으며 실외승마장ㆍ방문자쉼터ㆍ희귀말전시장ㆍ방목장과 트로이목마의 형상을 FRP 소재로 만든 구조물이 있다. 실외승마장은 비나 눈이 오더라도 말을 탈 수 있도록 지붕을 설치해놓아 날씨와 관계없이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시설 덕에 지난해 승마체험장을 찾은 관광객은 1만여명을 웃돌았다.
▦주소:장수군 장수읍 노하리 284의14
하지만 승마장 규모로는 장수힐스리조트가 훨씬 앞선다.
40만㎡의 부지에 세워진 장수힐스리조트는 국제규격의 승마장과 함께 40개의 객실 스파와 골프장ㆍ피트니스시설을 갖추고 있다. 승마체험 비용도 저렴해 성인기준 30분에 2만5,000원. 어린이는 1만2,000원으로 수도권의 5만~7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주소:장수군 천천면 월곡리 산 92의1
◇하늘내들꽃마을=장수군 천천면에 위치한 하늘내들꽃마을은 자녀와 함께 여행을 하며 교육과 휴식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맑아서 하늘내라 불리는 천천천(天川川)에 위치한 하늘내들꽃마을은 여느 시골이면 흔히 볼 수 있는 폐교를 활용해 근사한 산촌체험 공간으로 되살아난 전형적인 체험마을이다.
마을 주변을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여울, 600고지 너머로 펼쳐지는 파란 하늘 그리고 이름 모를 들꽃이 지천으로 만발한 까닭에 바라보고만 있어도 자연스레 힐링이 되는 곳이다.
▦주소 :천천면 연평리 293
◇논개생가=논개 하면 떠오른 지명은 진주 촉석루다. 하지만 논개의 고향이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이 주씨인 논개는 일반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생이 아니었다. 논개는 관청에 속한 노비였다가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의 후처가 됐다. 논개는 남편이 왜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자 촉석루에서 벌어진 왜군의 잔치에 참석해 적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끌어안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생을 마쳤다. 사실관계만 놓고 보면 기생이 아니고 부인 신분의 의병인 셈이다.
어쨌거나 장수군은 1986년 대곡저수지를 조성하면서 논개가 태어난 마을이 수몰되자 현재의 위치에 생가를 복원했다. ▦주소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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