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내년 총선 불출마'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대표적인 친박근혜계인 이 의원은 "지금 국내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들어가 있는 데 비해 인식이 충분히 안 돼 있고 해결책에 대해 심도 있게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지 않다"며 "나라도 지역구 관리하는 데서 벗어나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을 더 써야겠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이 차기 총선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입각설에도 무게가 실렸다. 이날 경제부처 입각을 고려한 결정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 의원은 "지금 (입각을) 얘기할 때도 아니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제대로 하도록 잘 도와주고 격려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 전 단계인 당협위원장직까지 내려놓기로 하면서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선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 지역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값비싼 아파트가 즐비하고 높은 교육열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누리당의 핵심 기반인 TK의 1번지이기도 해 여당으로서는 절대 빼앗겨서는 안 되는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여당 내에서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등의 출마설이 일찍부터 나왔다.

관건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의 대결이다. 그간 김 의원은 지역구도 타파를 내걸고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에 출마해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 의원 역시 호남에 돌풍을 일으킨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처럼 대구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점을 여당에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권 관계자는 "새누리당 텃밭에서 김부겸이 돌풍이 될지 안 될지는 여당에서 누구를 공천할지에 달려 있다"며 "지역에서 그간 새누리당이 해준 게 뭐가 있느냐는 불만이 팽배한 만큼 새로운 인물이 와야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