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7일 발표한 '2014년 오피스시장 동향 전망' 보고서에서 올 3ㆍ4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5.8%를 기록,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Two IFC'ㆍ'Three IFC'가 조사 표본에 편입된 여의도권역의 공실률이 9.4%까지 치솟으며 공실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도심권역도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5.3%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다만 강남권역은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4.9%로 여의도ㆍ도심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 사무실이 적었다.
보고서는 전경련회관 입주가 12월로 예정돼 있어 당분간 오피스 공실률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오피스 공급에 따른 임차인 이전이 계속되고 있고 2014년 오피스 빌딩 공급도 올해 대비 3.7%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2015년부터는 공급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공실률에도 임대료 수준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3ㆍ4분기 환산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0.7%,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5%가 각각 올랐다. 연구원은 임대료가 높은 신규 프라임급 오피스가 표본에 편입됐고 상당수 새 빌딩이 일부 기간 임대료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임대료 상승률은 수치보다 낮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실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오피스 매매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오피스빌딩의 3.3㎡당 거래 가격은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허 연구위원은 "금리와 주가 변동성 등의 이유로 오피스 빌딩이 기관 투자자의 안정적인 투자처 역할을 하는 이상 2014년에도 매매시장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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