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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데리고 외출 무서워" 놀이공원·마트 텅텅

■메르스 비상 공포 뒤덮힌 서울

영화관도 간간히 마스크 쓴 20~30대 젊은층만 눈에 띄어

도심 도로 주말내내 원활… 일부 청정지역 찾아 떠나기도

아파트 주차장에는 대낮에도 빈 공간 없을 정도로 차들이 꽉 들어차 있다. /송은석기자

7일 증폭하는 메르스 불안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평소 여행객 등으로 법석했던 서울역이 주말임에도 텅텅 비어 스산한 느낌마저 든다. /송은석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외출 자체를 겁내다 보니 전국의 놀이시설이나 영화관, 백화점 등도 텅텅 비는 현상이 속출했다. 메르스 공포가 이번 주 진정되지 않고 확산이라도 된다면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충격과 맞먹는 내수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빈발이 아니게 됐다.

지난 6일 저녁 가족들과 집 근처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은 한모(44)씨는 깜짝 놀랐다. 평소 같으면 주차장이 만석이어서 주차를 하기 위해 30~40분을 허비해야 하지만, 이날은 주차장의 텅텅 비어 있어 곧바로 주차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한씨는 주차공간을 잘못 찾아온 게 아닌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까지 했다. "주차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 좋긴 한데 너무 안이하게 가족들을 데리고 나온 게 아닌지 순간 겁이 덜컥 났다"며 한씨는 설명했다.

다른 놀이공원도 도저히 주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다. 경기도 용인의 한 놀이공원을 찾았던 직장인 정모(27)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메르스가 공기전염이 안된다고 하지만, 시민들이 걱정이 크다 보니 서로 외출을 꺼린 것 같다"며 "이곳에 이렇게 까지 사람이 없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시내 영화관이나 백화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야외 놀이시설보다 밀집된 공간이 메르스 감염 공포가 더 커 메르스 직격탄을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매표소에는 마스크를 낀 20~30대 젊은이들을 간간히 볼 수 있을 정도다. 대화도 단연 '메르스'가 화제였다. 강남의 한 영화관 관계자는 "주말치고는 매출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미리 마스크를 쓰고 오는 등 대비를 철저히 하고 오는 연인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관 못지 않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도 메르스 공포로 주부들이 장을 보기 꺼려하면서 한산한 모습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가족단위로 피서도 할 겸 쇼핑을 하러 왔는데, 메르스 때문에 아빠나 엄마 둘중 한명만 쇼핑을 하는 모습이 평소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

반면 메르스 공포로 도심 도로는 주말내내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일요일 고속도로 교통량은 평균인 380만대보다 적은 약 368만대 정도였으며, 토요일의 교통량 역시 평균인 420만대보다 적은 396만대를 기록했다. 대신 아파트 주차장은 평소 주말답지 않게 차들로 넘쳐 났다. 집 밖에 나서지 않으려는 '자발적 격리'를 택한 시민들이 많아지자 아파트 주자장은 평일 저녁때처럼 만차 현상을 보인 것이다. 일부에선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찾아 떠나는 '메르스 피난'을 선택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고향이 대구인 서울 중구의 김중만(27)씨는 "대구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서울에서 움직이지 않고 방 안에 있는 거보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메르스 청정지역인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친구들을 만나 맘껏 놀다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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