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당시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에 대한 2차 진상조사 보고서가 26일 오후 발표될 예정인데다 지난주 말 '유령 당원' 의혹, 고(故) 박영재 당원 사망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선거가 갈수록 오리무중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은 당초 지난 24일로 예정된 2차 진상조사특위 보고서 발표를 26일 오후4시로 연기했다.
이석기 의원 등 구당권파와 이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병기 당 대표 후보 측이 '1차 보고서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2차 보고서 내용은 앞으로의 선거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일부 언론이 '동일 IP에 의한 무더기 투표가 신ㆍ구당권파를 가리지 않고 진행됐다'는 내용이 2차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구당권파 측 오병윤ㆍ이상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일 IP 투표 중 대리투표 등 부정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곳은 (신당권파인) 참여계가 운영하는 제주도의 한 건설회사 사무실이었음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강기갑 후보 측은 "오늘 보도 내용은 '1차 조사 결과만으로도 총체적 부실ㆍ부정에 대한 정치적 공동책임을 당원과 국민 앞에 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웅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와 함께 성남 지역이 중심이 된 유령 당원 의혹과 고 박영재 당원의 사망 소식 등 선거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소식들이 지난주 말에 연이어 터지면서 당 대표 선거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힘든 형국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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