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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와 거리 둔 이재오 "답답하네"
입력2011-06-14 17:37:27
수정
2011.06.14 17:37:27
잇단 현장 행보속 트위터 통해 속내 밝혀
끊임없이 여의도 복귀설이 나도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속내가 복잡해 보인다.
이 장관은 요즘 겉으로는 현장행보를 계속하며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트위터 등을 통해 정치권에 눈길을 떼지 않는 모습이다.
이 장관의 복잡한 속내는 일련의 정치일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집권 한나라당의 원내권력을 신주류에 넘겨준 뒤 당내 친이명박계의 결속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태에서 당권의 향방을 가를 7ㆍ4 전당대회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또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 회동에 이어 청와대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를 받아들였다. 친이계의 좌장역할을 맡았고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이 장관으로서는 현정국이 범상찮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 장관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돈 안 쓰는 선거의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 장관은 앞서 저축은행 사태와 정치권 부패 청산을 먼저 꺼내 들었다. 그는 "저축은행 부패사건으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청렴공정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정치권이 부패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한국 정치는 지력이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통령과 이 장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라 할 수 있는 청렴ㆍ공정사회를 강조하려는 순수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과거 정무장관으로 통하는 특임장관은 당과 청와대, 넓게는 국회와 정부 간 소통의 역할도 해야 한다. 이에 따르면 이 장관은 사실상 반쪽의 역할만 하고 있는 셈이다.
당과 청와대, 국회와 정부 간 소통을 위한 정치적 활동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과거 권익위원장 시절이 지금의 특임장관과 무엇이 다르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반부패'만 강조하던 권익위원장 때와 달리 특임장관 이재오는 정치권, 특히 여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하고 있다는 것.
결국 다가가면 견제를 당할 뿐 아니라 오해와 억측까지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 장관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한정하는 '긴 호흡'의 정치를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와중의 답답함을 트위터를 통해 때때로 내놓는 것으로 풀면서 후일을 도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청렴공정사회라는 화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 쇄신을 촉구하는 국민적 요구가 결국 내년 총선과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 장관의 정치적 화두는 상당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강원도 삼척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뒤 LNG 생산기지와 유기농수산연구교육관을 찾았다. 이어 이 장관은 현지에서 숙박하는 일정을 잡도록 지시해 권익위원장 시절처럼 실무자들과 마을회관에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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