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로페스 상병이 총기 난사 직전 가족 행사 참석을 위해 휴가를 내려다 화가 난 상태로 말다툼을 벌였고 휴가 신청이 불허되자 흥분하며 무례해진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포트 후드 기지 및 수사 당국은 휴가 신청 과정에 대한 해명은 거부했으나 로페스 상병이 총기난사 직전 동료 병사들에게 화가 난 상황이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목격자와 부상자 친척의 증언을 종합해 로페스 상병이 사건 당일 오후 인사과를 찾아와 휴가신청서를 달라고 했으나 다음날 오라는 말을 듣자 격분했다고 말했다.
로페스 상병은 사무실에서 나갔지만 잠시 후 스미스 웨슨 45구경 반자동 권총을 들고 와 병사들을 쏘기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로페스 상병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라크전 참전 당시의 공포와 군 조직에 대한 불만, 2012년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분노 등을 표현하는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크리스 그레이 육군범죄수사사령부 대변인은 “확실한 동기를 찾지 못했고, 용의자가 사망한 상태라 왜 총기를 난사했는지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페스 상병의 아버지는 성명을 내고 “아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게 틀림없다. 아들이 원래 그렇지는 않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밝혔다.
포트 후드 기지에서는 2009년 11월 무차별 총격으로 13명이 숨졌으며 4년 5개월만에 또다시 발생한 이번 총기난사로 로페스 상병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