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9월 전대를 앞두고 당 지도부 공백을 메울 비대위의 대표로서 개인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지양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전대를 관리하는 데 충실하겠다는 말이다.
공정성, 중립성에 해가 될 땐 감시와 조정에 과감히 나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혹시라도 과거 한나라당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는 비대위에서 책임지고 정리하는 과감한 모습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4일 비대위 첫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인 전대 준비위 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전대를 위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에 오르면서 당내 독주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그는 의원총회에서 "비대위는 지도부를 대신할 뿐 당권을 잡은 권력기관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한정했다.
임시지도부를 요구했던 비주류도 박 원내대표와 비대위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다. 쇄신연대 사무총장인 문학진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위는 다시 구성해야 하지만 비대위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게 쇄신연대의 공통 입장"이라고 전했다.
일단은 계파를 막론하고 박 원내대표가 알아서 잘 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민주당 내에 형성돼 있다. 정세균ㆍ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 이른바 '빅3' 등이 이번 전대에서 당권을 놓고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는 박 원내대표의 지도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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