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주주는 "버핏과 찰리 멍거가 90세, 100세가 될 때까지도 주총 무대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0년 넘게 주총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힌 주주 짐 오스먼(68)씨는 "주총에서 보니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버핏은 주주들의 염려를 덜어주려는 듯 지금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이 나오자 "매우 좋다(terrific)"며 "내가 하는 일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매일 더 재미있다"고 답했다. 오는 7월부터 시작할 전립선암 치료에 대해서도 "별일이 아니다. 치료 때문에 일을 거르는 날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81세인 버핏은 오랜 투자 파트너인 88세의 멍거와 나란히 앉아 오전9시30분부터 오후3시30분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을 꼬박 질문에 대답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버핏은 의사 4명으로부터 건강상태에 대해 얘기를 듣고 있다고 밝힌 뒤 테이블 앞에 놓인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초콜릿회사 '시즈 캔디'의 초콜릿 박스와 코카콜라를 가리키며 "매우 잘 먹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옆에 있던 멍거는 자신이 버핏보다 더 많은 전립선암을 갖고 있을 수도 있는데 버핏이 전립선암을 받은 후 너무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있어 "분하다"며 거들었다.
버핏은 후계 문제에 대해서는 후계자가 누구인지를 여전히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는 나보다 많은 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총에서 후계계획을 좀 더 명확하게 공시해야 한다는 주주 제안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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