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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업 연구와 기술 보급의 산실 역할을 해온 농촌진흥청이 52년 동안의 수원 생활을 마감하고 전북혁신도시 농업생명연구단지로 이전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농생명산업의 중심지가 수원에서 전북혁신도시 전주 일대로 바뀌게 된다.
농진청은 21일 본청 운영지원과를 시작으로 기획조정관실, 고객지원센터, 연구정책국, 농촌지원국, 기술협력국을 차례로 이달 말까지 전북 전주시 중동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전주 신청사로 입주하는 본청 직원은 모두 347명이며 자료와 집기 등 이사 물량은 5톤 트럭 450여 대에 달한다.
산하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은 오는 25일부터 이사를 시작, 8월 말까지 이전할 방침이다. 6개 부서와 1개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512명이 움직이며, 이사 물품은 5톤 트럭 1,900여 대가 필요하다.
특히 첨단 생명산업 연구를 담당하는 농업과학원은 각종 정밀분석기기와 농작물, 곤충, 어류까지 옮겨야 해서 이전 작업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특수장비는 진동에 민감하므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하고, 온도와 습도에 예민한 식물과 곤충, 어류는 항온과 항습기능을 갖춘 차량으로 옮겨진다. 1대당 가격이 10억원에 달하는 '식물건조기' 등 특수장비는 덩치가 워낙 커 해체 후 이전한 다음 새로운 청사에서 조립 과정을 거쳐 정상 작동을 하게 된다.
농업과학원을 제외한 국립식량과학원(190명)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160명), 국립축산과학원(140명) 등 3개 산하기관은 내년 3월에 이전할 계획이다. 농진청과 산하 기관이 입주할 이전지역은 전북 전주시 중동, 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원 630만9,297㎡ 부지에 조성된다.
농진청과 산하 기관들이 모두 이전할 경우 생산 유발 효과 3,670억원, 부가가치 2,790억원, 고용유발 4,400여명을 전라북도는 예상하고 있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1962년 4월 수원시 권선구에 터를 잡은 지 52년 만에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수원 시대를 마감하고 전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며 "이전에 따른 업무 공백과 민원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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