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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 신무경 기자의 '돈이머니' <1>

불티나게 팔리는 재형저축, 잠깐만요.


서울경제신문 금융부 기자 신무경입니다. 앞으로‘돈이머니’라는 이름으로 여러분들을 찾아 뵈려고 합니다.

제가 온라인을 통해 주로 들려드릴 이야기는 재무테크(Financial Technology), 즉 재테크입니다. 은행, 보험업계, 카드사, 저축은행, 대부업 등 금융 카테고리에 속한 취재원, 사무실 등을 방문해 귀동냥 얻은 설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18년 만에 화려한 귀환을 한 재산형성저축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1977년 근로자들의 재산형성을 위해 세제혜택과 10%대의 고금리를 제공했던 재형저축. 가입했던 분들은 아련한 추억이 많으실 텐데요. 이제는 아마 제 또래의 자식세대들이 제2의 재형저축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재형저축의 뜨거운 열기=실제 재형저축 판매가 개시된 3월6일. 을지로 주변의 은행을 돌아다니며 귀동냥을 얻었더니 돌아오는 말이 “젊은 사람들이 역시 빠른 것 같아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근 오피스에 있던 직장인들이 대거 몰려와 ‘위임장’을 작성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소득확인증명서를 미처 발급받지 못해 은행에 대신 받아달라고 했던 것이죠.

출시 하루만에 30만 계좌에 납부금액만 200억. 재산형성을 위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움을 실감했습니다.

다음날 재형저축 후속 취재를 위해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저축은행에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지방은행도 시중은행 못지 않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광주은행은 4.6%로 IBK기업은행, 우리은행과 똑같이 최고금리를 제시했습니다. 경남은행(4.5%)은 첫날 1만좌를 팔았다고 해서 더욱 놀랐습니다.

◇상호저축은행의 금리도 살펴보자=하지만 제 눈을 번쩍 뜨게 한 건 시중은행도, 저축은행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저축은행이었습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함께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표준약관 때문인데요. 시중은행들은 법적인 하자가 없는 선에서 스스로 상품을 만들어내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고 곧바로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표준약관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출시 시기가 늦어지게 됐습니다. 저축은행들은 빠르면 다음주, 늦으면 다음달 초까지는 상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건 금리인데요.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0.1%~0.5%포인트까지 높은 금리를 제시해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시중은행이 제시하고 있는 금리가 최고 4.6%인데, 여기에 0.5%포인트를 얹으면 무려 5.1%포인트가 됩니다. T저축은행 관계자 분도 0.3%~0.5%포인트를 얹어서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구요. K저축은행 관계자께서는 “0.2%포인트는 더 줄 것 같다”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최근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메리트를 못 가졌던 저축은행들이 수신 기회를 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물론, 저축은행은 불안하지 않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확인하시려면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 링크돼 있는 은행별 ‘요약공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BIS비율과 고정이하여신 등 경영지표를 살피시고 꾸준히 건전한 은행에는 믿고 맡기시면 됩니다. 0.5%포인트의 금리를 위해서 ‘손품’은 필수.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대해서는 또 소개할 기회가 있으리라 봅니다.

◇자산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재형저축 출시 이틀째. 은행의 직원분께서 저한테도 가입을 권유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7년이라는 족쇄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결혼, 집, 자동차 등이 파노라마처럼 제 머릿속을 지나갔습니다.

재형저축 가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플랜’입니다. 자신의 인생계획에 재형저축이 필요한지 꼭 확인하시고 불입 하셔야 된다는 겁니다.

3년 안에 결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4%대 넘는 적금 상품에 관심 가지시는 게 현명하리라 생각됩니다. 자동차를 사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구요. 왜냐하면 4.6%의 금리로 10년 간 불입을 할 때 세금우대를 통해 추가로 얻는 이익은 389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10년간 4.6% 이율을 주는 2~3년짜리 적금을 4~5번 가입하면서 1년에 30만원, 한 달에 3만원 상당의 아르바이트를 하면 벌 수 있는 돈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큰 돈이 아닌 셈이죠.

그래서 저는 일단 재형저축은 가입하되 그 액수를 미미하게 가져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적은 액수 중 일부를 펀드쪽으로 가져가려 합니다. 4.6% 넘는 수익률을 챙기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아마도 5:4:1. 재형펀드, 저축은행 재형저축, 시중은행 재형저축 순의 포트폴리오를 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축은행 재형저축 금리나 재형펀드 소개는 차차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불티나게 팔리는 재형저축. 사람들이 많이 가입한다고 해서 무작정 가입하시는 건 너무 성급하신 선택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플랜을 갖고서, 더 괜찮은 조건의 상품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세우고 재형저축을 바라보셔야 합니다. 오늘의 ‘돈이머니’를 마치겠습니다./신무경기자 @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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