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50여일 앞둔 시점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적으로 3차 양적완화(QE3)라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자 야당인 공화당은 대선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FRB 의장의 QE3 발표가 나온 직후 밋 롬니(사진) 공화당 대선 후보 캠프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한 구제금융"이라며 "QE3는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또 "더딘 성장과 저조한 국민소득, 심각한 실업난에 4년이나 시달려온 미국은 더 이상 인위적이고 비효율적인 조치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부를 창출해야지 돈을 찍어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최근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가 사망한 것을 두고 오바마 행정부의 미온적인 대외정책 탓이라고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은 공화당은 QE3로 경제까지 호전되면 대선 승기를 단박에 오바마 측에 넘겨줄 수 있다. 한때 동률을 이뤘던 두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들어 오바마가 롬니를 7%포인트나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의원도 일제히 반발하며 QE3가 대선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고 나섰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은 "QE3는 거꾸로 말하면 오바마 행정부의 실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고 스펜서 바커스 의원도 "QE3는 오바마의 고용정책이 잘못됐다는 기소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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