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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신당 LZJ 총선서 제1당에 올라
입력2011-12-05 17:24:21
수정
2011.12.05 17:24:21
재정위기 여파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전역에서 정권 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고강도 긴축정책을 밀어 붙이는 각 국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럽연합(EU)과 독일 등은 재정위기 전염을 막기 위해 국가 간 재정 통합을 강화하는 내용의 '재정 조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정치 변수가 유럽 경제 대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4일 총선을 치른 슬로베니아에서는 창당한 지 갓 두 달이 지난 '긍정적인 슬로베니아당(LZJ)'이 전체 90석 중 28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다.
LZJ는 슬로베니아 수도인 류블랴나의 시장인 조란 얀코비치(사진)가 만든 중도좌파 성향의 정당이다. 얀코비치 시장은 발칸반도 지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머케이터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인물로 지난 2005년 CEO직에서 사임한 뒤 2006년 류블랴나 시장에 당선돼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당초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1야당인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은 26석을 얻었고 보루트 파호르 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 민주당(SD)는 10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파호르 전 총리는 지난 9월 연금 개혁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사임한 바 있다.
일단 정권 교체는 이뤄냈지만 슬로베니아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해있던 슬로베니아는 공산국가 중 최초로 유로존에 가입했지만 기초 경제 체력에 비해 강한 통화를 쓴 탓에 수출경쟁력이 둔화돼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슬로베니아의 올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를 기록했다.
또한 LZJ당은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연립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얀코비치 시장은 이에 대해 "슬로베니아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서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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