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에 시달리는 환자 10명 중 3명은 10세 미만 아동이었으며 70대 이상 노인 환자도 전체의 22.4%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성별 간 차이도 두드러져 20대의 경우 여성 환자의 비중이 남자의 5배에 달했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변비로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은 지난 2007년 43만3,000명에서 2011년 57만8,000명으로 5년간 14만5,000명(33.7%) 증가했다.
성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11년 남성 환자가 24만1,358명(점유율 41.7%), 여성이 33만7,507명(58.3%)으로 여성 환자가 전반적으로 많았다. 특히 20대 젊은 연령에서는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4.9배 이상 많았고 30대와 40대에서도 여성 변비 환자가 남자에 비해 각각 3.6배, 2.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0~9세 아동이 29.9%를 차지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고 70대 이상 고령층이 22.4%로 뒤를 이었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변비는 모유에서 분유로 바꿀 때, 이유식을 시작할 때,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할 때, 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때 등과 같이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잘 발생한다.
심평원 측은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50세 이상 고령변비환자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며 "전반적인 신체기능 저하로 장의 활동이 약해진데다 당뇨 등 만성질환에 따른 오랜 약물섭취 등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변비란 배변시 무리한 힘이 필요한 경우나 대변이 지나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항문직장에 폐쇄감이 있는 경우,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번 미만인 경우 등을 말한다.
심평원 측은 "대부분의 변비는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며 "식사 때 미역ㆍ다시마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시간을 들여 섭취하도록 하며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자주 일어나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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