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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리 내린 한은… 정부로 공 넘어간 경제활성화 과제

마침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개월 만에 인하됐다. 한은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조정했다. 열악한 경기상황은 물론 정부와 여당의 강한 요구에 부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누차 금리인하의 당위성을 강조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까지 공개적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할 정도였다. 압박에 밀린 듯한 모양새는 아쉽지만 이주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경기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취한 것은 다행이다.

'경제활성화 과제'의 공은 이제 한은에서 정부로 넘어갔다. 금리인하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조세정책에 이어 통화정책까지 경기친화적으로 바뀜으로써 정부가 바라던 경기부양의 정책수단은 모두 확보된 셈이다. 이런 황금 찬스를 반드시 '골(경기부양)'로 연결해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미국이 10월에 양적완화 정책을 끝내고 내년쯤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여유롭지 못하다. 금리인상과 재정투입의 효과가 통상 6개월이 지나야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부양 효과가 좀 더 빨리 가시화하도록 서두를 필요가 있다. 재정·세제·통화정책이라는 경기부양 3종 세트를 확보한 절호의 기회를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당장은 기준금리 인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 기준금리 인하가 실질적으로 기업의 금융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후속관리가 뒤따라야 하고 정책당국도 재정집행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가의 야성적 충동을 되살리는 일이다. 지금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은 돈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투자의욕이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인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투자실패의 두려움을 덜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당장 20일 규제개혁장관회의와 다음달 창조경제전략회의에서 이를 위한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지난 11일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도출된 '유망 서비스 산업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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