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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받았지만 연습한 만큼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그래도 신체적 장애를 뛰어넘기 위해 정보기술(IT) 능력은 필수라고 생각해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태국 방콕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본부에서 열린 '제3회 글로벌 정보기술(IT) 챌린지 대회'에서 'e툴스(e-Tools)' 분야 1위를 차지한 김재은(17)양은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LG유플러스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장애청소년들의 IT 활용을 장려하고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IT 패럴림피아드이다. 올해 대회에서는 아태지역 20개국, 130여명 장애청소년들이 ▦문서작성과 프로그램 활용의 'e툴스' ▦인터넷 정보검색 'e라이프' ▦온라인 게임 'e스포츠' 등 3개 분야로 나눠 실력을 겨뤘다. 김병권(18)ㆍ정지혜(16)ㆍ김상엽(17)ㆍ신동수(18)ㆍ윤동욱(21)ㆍ김재은(17)ㆍ표준수(18)ㆍ김지훈(15) 등 우리나라 IT 꿈나무 8명과 외국인 3명 등 11명이 각 부문 1위에 올라 베스트 챌린저상을 받았다. 2ㆍ3위에 해당하는 액설런트챌린저ㆍ굿챌린저 상을 받은 이를 합치면 32명이 입상했다.
e라이프 분야에서 1위에 오른 김상엽군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뛰어난 정보검색 능력을 뽐냈다. 김군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자격증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비슷한 처지의 다른 국가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장애인에게 IT는 세상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사회에 나가 경쟁력을 갖고 자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IT 분야에서는 신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각자의 능력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올해 글로벌 IT 챌린지 대회에서는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아태지역의 의지를 담은 '방콕 정보통신기술(ICT) 합의문'이 발표됐다. 내년에는 베트남에서 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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