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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무기 최대 80% 감축 검토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실전에 배치된 전략 핵무기를 최대 80%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전직 관리와 의회 보좌관들을 인용하면서 가장 완만한 수준으로 감축하더라도 역사적인 군비 축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아직 최종적인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핵무기 감축안 3가지 시나리오(▦1,000~1,100개 ▦700~800개 ▦300~400개)가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2018년까지 핵무기를 각각 1,550개로 줄여야 한다. 지난해 9월1일 현재 미국은 1,790기의 핵탄두를, 러시아는 1,556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AP통신은 최대 감축 방안인 300~400개로 감축하는 방안이 실현될 경우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미국과 소련간에 무기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50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된다고 전했다.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1980년대 말 1만2,000개를 넘기도 했으나 이후 차츰 줄어들어 2003년에는 5,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프라하선언을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한 바 있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펜타곤이 검토하고 있는 감축 방안들이 아직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기밀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감축 방안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그러나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부에 핵억지력과 관련해 몇몇 대안적 접근법을 개발해 보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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